찬미예수님!
텔레비전을 보면 연예인들이 유명한 식당을 찾아가 소개해 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식당을 찾아가 많은 사람들 가운데 줄을 서거나 예약표를 받는데 대기시간이 적어도 1시간, 많게는 2시간을 넘기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그 시간을 견디어 내고는 음식을 먹으며 기뻐합니다. 많은 이들이 유명한 음식을 찾고, 먹고, 즐기며 살아갑니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은 하나의 문화인 것처럼 보입니다. 먹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이지만 사람은 먹는 것만으로 살 수 없습니다. 삶에 문제가 생기고 어려운 일이 닥치면 식음을 전폐하는 모습을 봐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 있어도, 좋은 입을 거리가 있어도 마음에 평화 없이는 그 어떤 것도 달지 않고, 예쁘지 않습니다.
우리는 종종 살아있어도 살아있지 않은 것 같은 삶을 마주합니다. 우리 안에 죽음이 죽치고 앉아 육신은 살아도 영혼이 죽은 것과 같은 삶을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마주하는 걱정과 슬픔, 우리를 둘러싼 악의 문제, 자기 안의 죄로 인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주신 온전한 생명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며 살아갑니다. 하느님의 영으로 창조된 우리들은 온전한 생명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음식이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의 신비는 우리를 예수 그리스도께로 향하게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말씀 안에서, 성체와 성혈을 통해 하느님과의 친교의 삶에로 나아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요한 6,51) 예수님께서는 첫 인간의 죄로 말미암아 잃어버렸던 은총을 회복하고 영원한 삶으로 우리를 인도하실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이루어지는 구원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의심하고 방황합니다.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두고도 우리는 죽어 없어질 빵만을 갈구하며 살아갑니다. 현세적인 기쁨과 만족만을 찾아 다니며 줄을 선다면 우리는 만나를 먹고도 죽은 이스라엘 백성과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신앙인은 ‘주님이 얼마나 좋은지 맛보고 깨달은’(화 답송)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으로 힘을 얻고 회복한 엘리야 예언자처럼 우리들 역시 예수님을 통해 새로운 삶의 활력을 발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이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먹기 위해 사는 사람이 아니라 ‘살기 위해 먹는 사람’, 온전한 생명을 위해 하느님께서 마련하신 것을 찾아가 줄 서는 신앙인이 되도록 합시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요한 6,68)
중리성당 주임 김병주 제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