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을 저지르면 그것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클 것 같습니다. 숨겨야 하는 것, 다른 사람들이 알면 부끄러운 것들을 없애주시려고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에 오셨고 당신의 십자가로 우리의 약한 부분을 안아 주십니다. 고해성사를 통해서 우리는 하느님과 화해하고 사람들과 친교를 이루며 생명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나아갑니다.
고해성사는 심판의 성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보내시어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사랑의 표지입니다. 고해성사는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 수 있도록 우리를 초대하시고 그 사랑의 힘으로 빛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우리를 이끌어 줍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뚜렷이 드러납니다. 세상을 단죄하고 심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사랑하셔서 구원하려는 것, 그래서 영원한 삶을 주시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우리가 숨기는 삶이 아니라 빛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용기를 낼 수 있다면 한걸음 더 하느님께 가까 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세상을 심판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하느님 앞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 그것이 바로 빛의 자녀입니다.
양남성당 주임 | 서준영 라파엘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