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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시며 처음으로 하신 말씀은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마 르 1,15) 입니다. 이 중요한 첫 말씀은 예수님의 삶 전체를 바라보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시고 행하신 것이 바로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성경적 개념으로 하느님 나라는 하느님의 다스림을 의미하는데, 이는 하느님의 주권이 이루어지는 상태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전히 실현됩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 하느님 나라의 가르침을 전하시고, 기적과 치유, 구마와 같은 구원의 행위로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직접 보여 주십니다. 마침내 주님께서는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하느님 나라의 문을 열어 주시며 모든 믿는 이들에게 하느님의 새 생명을 허락하십니다.

 

하느님 나라를 위한 전제 조건은회개하고 복음을 믿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께로 되돌아가고(회개),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마르 1,1)을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 나라 선포에 이어서 예수님은 곧장 어부 네 사람을 제자로 부르시는데(마르 1,16-20), 이들은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회개하고 복음을 믿도록 분부하신 예수님의 초대에 가장 먼저 응답한 이들입니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이 이루시는 구원을 체험하며 예수님과 함께 살아갑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행하신 하느님 나라 복음 선포는 이제 제자들을 통해서 계속됩니다.(마르 16,20 참조) 1독서에서 요나는 니네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외치고, 이를 통해 그들은 하느님을 믿게 됩니다. 하느님은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그들을 보시고 재앙을 거두십니다. 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전하며 이 세상의 형체가 사라지고 있음을 알립니다. 또한 오늘 화답송은주님, 당신의 길을 알려 주소서.”라고 호소합니다. 그렇다면 이 어둡고 혼란한 세상에서 우리가 향해야 할 곳은 어디일까요? 바로 하느님의말씀입니다.

 

연중 제3주일은 하느님의 말씀 주일입니다. 바오로는믿음은 들음에서 오고 들음은 그리스도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로마 10,17)라고 말합니다. 주님을 더욱 믿고 희망하며 사랑하려는 이는 무엇보다도 먼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며말씀 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우리 함께 거룩한 독서(Lectio Divina)를 매일 실천해 봅시다.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며 그날의 복음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되새기고, 기도할때, 우리는 말씀의 풍성한 열매를 맺고 사랑으로 변화된 삶을 확인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를 우리의 삶을 통해서 세상 모든 이들에게 더욱 힘차게 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가운데 계속되고 더욱 확장될 것 입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 교수 | 이민영 예레미야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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