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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두 모자가 서 있습니다. 그들 사이로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허름한 옷을 입고 폐지를 실은 손수레를 밀며 힘겹게 그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한 아이의 엄마는 자신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너는 저런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야 한단다." 건너편 엄마는 자신의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아들아 너는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공부해야 한단다." 같은 할머니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시선이 같지 않음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교회는  오늘을  인권  주일로  지내며,  하느님  모습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모상(Imago Dei)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1독서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 유배 중인 이스라엘 백성에게 위로를 전하십니다. 당신께 죄를 지어 유배라는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스라엘이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가리라는 기쁨과 희망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끄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세상의 시선을 따라가는 길에서 곧 오실 예수님을 맞이하기 위해 회개의 삶을 살아갈 것을 이야기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이야기하는 회개의 삶은 세상의 가치로 인간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돌아서서 하느님께서 인간을 바라보시는 시선으로 변화되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을 인정하고, 세상의 불의한 가치에 의해 그 존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힘쓰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인간에 대한 사랑은 세상이 말하는 재력, 권력, 지위, 외모 등에 의해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이기에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부족한 우리에게 위로와 사랑을 전하시는 하느님의 뜻은 우리 역시 하느님의 도구로 이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마저 잃고 살아가는 이들을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며 살아가라는 것입니다.

 

곧 오실 아기 예수님을 기다리며, 소외받는 이들을 기억하고 기도하며 살아가는 우리가 되도록 합시다.

 

 

 

건천성당 주임 | 안동욱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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