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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전교 주일입니다. 예수님의 지상명령으로 이루어진 전교의 사명은 우리 교회의 존재 목적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때로 이 전교를 어려워합니다. “믿음이 약해서, 아는 것이 없어서...”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또한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복음에서더러는 의심하였다라는 말이 나옵니다. 안 밝혀도 되는 불편한 사실, 11제자 가운데도 여전히 의심하는 자들이 있었음을 굳이 복음사가가 밝히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믿음이 강한 이도, 의심하는 이도 같은 사명을 예수님으로부터 받았음을 분명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꼭 여러 이유를 대며 전교에 주저하는 우리에게 보라고 적어놓은 듯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제자들의의심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의심에는 두 가지 모습이 있습니다. 의심 그 자체에 머물러 아무것도 하지 않는, 불신의 다른 말과도 같은부정적인 의심과 의심을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믿음의 다른 말이라고도 할 수 있는긍정적인 의심이 그것입니다.

 

 

 

복음에서 말하는 의심하는 제자들은 어떤 이들이라 보이십니까? 의심 속에서도 꾸역꾸역 산을 올라와 결국 예수님을 만나 엎드려 경배하며 그분의 말씀을 받든 그들 ... 그들은 의심하는 이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열심히 믿음을 향해 나아가는 자”, “의심하는 스스로를 끊임없이 선교하는 자라고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아직도 스스로의 믿음이 전교하지 못할 만큼 약하다 느껴지십니까? 아닙니다. 믿음의 크고 작음은 예수님께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믿음을 향해 나아가는가, 멈춰있는가가 중요할 뿐입니다. 겨자씨 한 알만큼 이라도 믿음을 향해 걸어가는 자! 그 모습이 바로 우리 교회가 고백하고 살아가야 할 진정한 모습이자, 바로 전교의 시작 이니까요. 새롭게 주어진 오늘, 그분의 말씀과 성체 성혈을 향해 그리고 그분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긍정적인 의심 속에서 겨자씨 한 알만큼의 거리라도 걸어갈 수 있는 기쁜 전교의 날이 되기를 다짐하며 함께 걸어가면 좋겠습니다.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 황대환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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