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두고 헷갈려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 “그들이 죽이려고 하는 이가 저 사람 아닙니까? 그런데 보십시오. 저 사람이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는데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합니다. 최고 의회 의원들이 정말 저 사람을 메시아로 알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그러나 메시아께서 오실 때에는 그분이 어디에서 오시는지 아무도 알지 못할 터인데, 우리는 저 사람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있지 않습니까?”(요한 7,25-27)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 곧 출생지역과 가족 등에 관하여 안다고 하여도 그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온전히 믿지 못합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 또한 신앙의 진리를 온전히 믿지 못할 때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를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예루살렘 사람들에게서 엿보이는 ‘헷갈림’ 혹은 ‘망설임’의 순간이 우리들에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확신이 부족한 그 순간에 어떤 모습을 보이는가에 따라 우리의 믿음이 어떠한지 역시도 드러날 것입니다.
확신을 얻기 위해 예수님이 누구이신지를 더 많이 알아보아야 했을 예루살렘 사람들처럼, 우리도 믿는 바가 진리임을 확신할 수 있을 때까지 더 알아보고 경험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확신을 얻기까지 노력하는 모습에서 믿음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반면에 ‘헷갈린다’ 곧 교회 혹은 타인이 자신에게 확신을 주지 못할 때 쉽게 의심하거나 확신을 얻고자 노력하기를 포기한다면 믿으려는 의지가 부족함이 드러날 것입니다.
성 파스칼의 다음 말씀을 통해, 확신이 없을 때에 오히려 믿음을 더해주십사 청할 줄 아는 참된 신앙의 자세를 보여야 함을 기억해 봅시다 : “나는 그리스도교를 진짜라고 믿다가 틀리다는 것을 발견한 것보다 가짜라고 믿었다가 진짜라는 것을 발견한 것이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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