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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 그리고 너희는 선생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마태 23,8-10)

 

  공동체에서 교우들과 함께하다 보면 주변에서 제게 판단이나 결정을 요청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우리 공동체가 ‘성사 중심의 전례공동체’이기 때문에 사목자로서 신부의 결정과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또한 제 개인적 판단을 묻는 것이기 이전에, 교회적인 결정인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제게 물어보실 것입니다.

 

  때로는 많은 교우들 혹은 일부 교우들의 생각과 다른 판단을 내릴 때도 있겠습니다만, 주어진 상황에서 우리 공동체의 이름으로 내리는 결정이 교회적이어야 한다면 이는 대부분 예수님의 가르침과 교회의 가르침에 근거하여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현명한 판단, 지혜로운 결정을 내렸다 하여 우쭐댈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표현에서처럼 ‘스승이신 성령과 한 분뿐인 선생님 예수 그리스도’ 덕택에 가능한 일일테니까요.

 

  예수님의 가르침과 그 정신에 기초하여 판단한다면, 이를 가장 잘 이해하는 교회의 가르침을 잘 적용하여 결정한다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나 가르치려 드는 행위에 혼란스러워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또한 좋은 결과에 우쭐대지 않는 겸손함도 덤으로 갖추게 될 것입니다.

  전문적 지식에서부터 단편적 경험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매체들로부터 얻는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로 귀기울여 듣고 기억해야 할 주님의 가르침이 우리의 모든 판단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망각할 때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사순시기를 보내는 요즈음, 우리의 눈을 어지럽게 하는 다른 정보들에 눈길을 돌리기보다 주님의 가르침과 교회의 가르침에 더 많은 시선을 두도록 노력해 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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