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속이나 규정이 바뀌면, 그것이 늘 계층이나 집단간의 충돌과 갈등의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한 사회의 큰 틀이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유리하거나 이익을 볼 사람들이 있고 반대로 불이익이나 손해를 걱정하는 이들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의 징조, 한국의 노동법 개정 여부 등만 보아도 그러합니다.
어쨌거나 새로운 입법예고 혹은 규정이 생긴다 하면 자신에게 이익이 되거나 혹은 자신이 지켜온 신념과 가치, 생활방식에 좀 더 부합한다고 여겨지면 그 사람들은 이런 변화를 환영할 것입니다. 혹은 지금껏 견뎌왔던 부당한 상황에서 벗어나게 되어서 다행이라 여길 것입니다. 현대 한국사회의 민주화 과정이 그러했고, 여러 사회제도의 개선을 통해서도 경험할 때도 있습니다.
오늘 주님 성탄 대축일을 맞아 교우 여러분께 기쁨의 인사를 전합니다. 기쁜(Merry/Happy) 성탄이라고 인사하는 이유 또한 그 기쁨의 이유가 지금껏 구세주의 오심을 기다리고 그분의 뜻을 따르며 기다려온 노력이 헛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성탄축하의 인사는 저와 여러분 모두가 하느님의 뜻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오고자 노력했음을 믿고서 나누는 인사입니다.
오늘 주님 성탄 대축일 밤미사의 복음에서도 주님성탄을 기뻐하는 이유를 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전합니다 : “나는 온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소식을 너희에게 전한다. 오늘 너희를 위하여 다윗 고을에서 구원자가 태어나셨으니, 주 그리스도이시다.”(루카 2,10-11)
즉 구원자를 기다려온 이들에게는 그리스도의 탄생이 큰 기쁨이며, 구원자를 보내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뜻을 믿는다는 표시로 우리는 신앙의 계명을 지켜오고 있었기에 기뻐하는 것입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때로는 한 순간 기뻐하고 나면 그 기쁨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마는 경우도 있습니다. 상업화된 성탄축제를 지내는 이들, 믿지 않는 이들에게 주님의 성탄은 그 정도의 기쁨밖에 남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믿음 안에서 기뻐하는 우리는 구원의 보증을 확인받았기에 누리는 기쁨이 있고, 지금껏 지켜온 신앙 안에서의 삶이 진리임을 확인받았기에 앞으로도 그 삶의 방식을 이어나가면서 계속 누릴 기쁨을 얻었습니다.
복음 끝자락에서처럼 마구간에서 태어난 아기가 그리스도이심을 알고 또 믿었던 천상존재들을 통해 표출된 기쁨의 노래가 우리의 기도이자 노래가 되는, “기쁜 성탄”을 맞이하십시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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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Merry christmas~
기뻐하여라 주님이 함께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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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 12월 18일 대림 제4주일(마태 1,18-24) 2 | 2022.1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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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 주시는 평화가
그대의 마음에 충만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