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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복음에서 임금이 된 귀족은 종 열 사람을 불러서 금화 하나씩을 줍니다. 복음은 종이 어떤 사람들인지에 관해서는 전혀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저 임금이 될 사람의 종이라고만 말합니다. 단지 종이기 때문에 금화 하나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금화를 자기 맘대로 사용할 권한도 받았습니다. 단, 조건이 두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그 돈을 가지고 장사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주인이 돌아오면 주인에게 가진 돈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익이나 손해까지 쳐서 말입니다.

 

  세상의 주인이요 만유 위에 왕으로 군림하시는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사람을 믿어주신다는 사실을 이 비유는 말하고 있습니다. 임금이 자기 종들과 떨어져 있게 될 때에 돈을 맡겼고, 종들은 그 돈을 자유롭게, 자신이 하고싶은대로 쓸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해서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통해서 시끄럽게 간섭하지도 않습니다. 전적으로 그들의 재량에 금화 하나씩을 맡기고 떠났다는 이 사실은 하느님이 우리 사람을 신뢰하고 믿어주시며 기다리신다는 사실을 드러내줍니다.

 

  또한 주인이 돌아올 때까지라고 시간이 주어져 있습니다. 비록 장사를 하다가 실패하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만회할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음을 말합니다. 심지어 주인의 뜻을 거스르는 잘못을 했다 하더라도 스스로 뉘우치고 돌아올 수 있는 시간과 자유가 종에게는 주어졌습니다.

 

  이 시간과 자유, 그리고 주어진 금화를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주인이 남기고 간 말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며 그대로 실행하고자 노력하는 종이 ‘착한 종’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주님께로부터 받은 시간과 자유와 능력과 모든 재화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습니까? ‘착한 종’처럼 사용합니까? ‘몹쓸 종’처럼 사용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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