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는 참 많은 불행과 아픔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심해지는 가족간의 분열, 생명 경시 풍조,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대형사고들, 정의보다는 자기네들 이익을 더욱 우선시하는 잘못된 행태들, 사회구조적으로 소외된 빈곤계층들 등등 우리가 사는 이 사회에는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이 정말 계시다면 왜 이 불공평하고도 고통스런 세상을 그냥 놓아두실까? 하느님이 이 세상에 직접 오셔서 다 깨끗하게 해결해 주시면 좋을텐데, 왜 하느님은 그냥 보고만 계실까? 혹시 하느님은 무기력하신 분이 아니신가?’
이런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이 그 답을 줍니다.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불행과 아픔들을 해결하시기 위해 대책을 세워놓으셨는데,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하느님은 이 세상의 모든 불행과 아픔들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고, 그 누구보다도 마음 아파하십니다. 그런 하느님이 이 세상을 위해 만들어 놓으신 가장 확실한 대책은 바로 부조리한 세상 안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입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하느님께서 세워놓으신 가장 믿음직하고 적절한 문제 해결사들인 것입니다. 즉 세상의 숱한 불행들과 아픔들을 치유하고 해결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하는 사람들은 유명한 정치인들도, 재력있는 경제인들도, 실력있는 언론인들도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어야하는 것입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세상의 불행과 아픔들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고 각자 자신이 놓여진 삶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며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도 할 때 이 세상은 변화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가 바로 우리들 가운데 있다고 하셨습니다. 세속의 논리에 의해, 세속의 법칙에 의해 움직여지는 나라가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 의해,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움직여지는 나라가 바로 하느님 나라입니다. 그 하느님 나라는 먼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자신들 안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우리가 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그마한 노력이라도 할 때 하느님 나라는 우리들 안에서 시작될 것이고, 이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러한 노력들에 동참할 때 하느님 나라는 더욱 확장되고 퍼져나갈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불행과 아픔들로 가득찬 이 세상을 행복과 기쁨으로 가득찬 하느님 나라로 만드시기 위해 가장 확실한 대책을 마련해놓으셨습니다. 그 대책이란 바로 우리 각자입니다. 누군가가 무엇을 해주도록 바라며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실천하고 노력하는 것에서 하느님 나라는 시작되고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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