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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은 오늘 복음에서 “좁은 문으로 들아가도록 있는 힘을 다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좁은 문이 의미하는 바는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는 것이 힘들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식적으로 넓은 문에 비해 좁은 문은 허리를 숙이거나 어깨를 좁히고 천천히 들어가야만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 구원의 문을 좁은 문에 비유하여 말씀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말씀하시는 비유에서 집주인이 문을 닫아 버린 뒤에 찾아와서 문을 열어 달라고 다음과 같이 아무리 졸라도 열어주시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하십니다 : ‘저희는 주님 앞에서 먹고 마셨고, 주님께서는 저희가 사는 길거리에서 가르치셨습니다.’(루카 13,26)

  주님과 함께 지냈고 가르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들어가보려 한다면,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아주 놀라운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있고, 그분의 가르침을 매일같이 듣고 있습니다. 그러나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신앙생활을 했느냐, 얼마나 많은 봉사를 했느냐, 얼마나 많은 기도를 바쳤느냐 하는 정량적(定量的)인 모습으로 좁은 문을 들어갈 수 없다는 말씀이네요. 그 시간과 노력, 수고가 아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사랑으로 실행했느냐 하는 정성적(定性的) 측면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죠. 

 

  사랑의 실천은 단 한번에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느 때에 잘 실행했다고 하여 매번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오랫동안 사랑할 수 있으려면 인내가 필요하고, 용서를 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사랑의 말을 전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며, 자신을 낮출 줄 아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랑 실천의 원동력이 되는 은총을 얻을 미사와 성사, 기도 또한 필요합니다.

  이렇듯 사랑 실천은 좁은 문을 천천히 들어가는 것과 같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기만 한다면 비록 좁은 문이라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들어갈 수 있습니다. 좁은 문을 반드시 통과하리라는 마음과 각오가 아니라면 하느님과 이웃을 참되게 사랑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지만, 잘 해내기를 바라는 하느님의 격려와 응원을 마음 속에 새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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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한동안 집에서 인터넷을 쓸 수 없는 사정이 있어 지난 2주간 강론 게재를 못했습니다만, 앞으로는 문제가 없을 듯 합니다. 갑작스레 발생한 사정으로 양해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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