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솜씨가 좋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재능을 지닌 사람이 잘 할 수 있는 일은 훌륭한 변호사, 설교가, 교사로부터 세기의 사기꾼에 이르기까지 다양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말에서부터 죽이는 말에 이르기까지 그 말의 힘은 위력을 떨칩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생각해볼 것은, ‘말’이라는 것은 ‘말하는 이’가 누구인지를 드러내기도 합니다만 ‘말하는 이가 그 말처럼 되어가게 하는 것’ 또한 말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가슴속에 사랑을 품고 사는 사람이 사랑스러운 말을 한다고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운 말을 자꾸 입에 담는 사람이 가슴속에 사랑을 품고 살 수 있다고도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는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더 많이 맺습니다. 하지만 덜 좋은 열매가 가끔 나올 수도 있습니다. 사실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 것이 아니라, 좋은 열매를 맺는 나무가 좋은 나무입니다. 우리는 삶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기에 좋은 나무들입니다. 하지만 좋은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더 이상 좋은 나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교회의 오늘 기념하는 성 요한 주교는 '크리소스토모' 곧 ‘금구(金口)’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의 말이 금과도 같이 유창하고 귀하다는 말입니다. 성인에게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하느님을 잘 알리는 언변이 있었음은 좋은 자질입니다만, 그는 그 자질을 하느님을 찬미하고 믿는 데에 잘 사용함으로써 좋은 열매를 맺었기에, 하느님과 사람들에게 귀한 사람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이와 같이 열매는 그 나무를 말해줍니다. 우리가 실천하는 모든 것이 우리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까? 혹시라도 주님의 말씀을 열매맺도록 하기보다 세속적인 사람들이 ‘욕하면서’ 맺는 좋지 못한 열매를 똑같이 맺고 있지는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