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유대인들로부터 시작하여 이루신 교회의 초석이자 중심인 베드로 사도, 그리고 세상 모든 이들을 당신 교회에 모아들이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던 바오로 사도는 ‘교회라는 큰 건물을 떠받치는 두 기둥’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또한 이날로부터 가장 가까운 주일에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기도 합니다.
오늘 제2독서(바오로 사도)와 복음(베드로 사도)에서 두 사도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열정’이야말로 사도들을 ‘교회의 기둥’이 되도록 이끌었던 힘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물론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내리신 선물이었을 테지요. 그리고 이러한 열정이 ‘고백(告白)’이라는 행위로 드러납니다.
자신의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티모테오에게 쓴 편지에서 바오로는 다음과 같이 고백합니다 :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2티모 4,7-8ㄱ)
죽음을 목전에 둔 바오로가 자신을 마치 ‘믿음의 전사(戰士)’로 묘사하는 듯한 느낌으로 자신의 사도직 수행을 돌아보고 자평(自評)하는 대목입니다. 죽을 때가 가까워서만이 아니라, 매일같이 이런 고백을 해 가면서 하루하루를 사셨겠구나 느끼게 됩니다. 이 열정어린 고백이 바오로 사도가 매일같이 주님께 드렸던 기도의 내용이었겠다 싶기도 하네요.
복음에서도 베드로 사도의 신앙고백 장면이 나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예수님의 질문에 “스승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고 고백합니다.(마태 16,15-16)
우리가 익히 아는 것처럼 사랑하는 마음 없이 볼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저절로 알아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베드로의 이 신앙고백은 그렇듯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 그분을 따름에 있어 열정어린 베드로 사도의 고백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이 열정어린 사랑에 기초하여 당신의 교회를 세우십니다 :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위에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우리도 주님께 믿음과 희망과 사랑을 고백하며 살아가도록 이러한 사도들의 열정을 배우고 또한 서로 북돋우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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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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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