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축일을 맞는 알로이시오 곤자가 성인은 이탈리아의 군인 출신 귀족 가문에서 1568년에 태어났습니다. 대항해시대가 시작되고 서구사회의 종교분열이 일어나면서, 가톨릭교회에서는 자성(自省)과 쇄신(刷新)의 차원에서 일어난 여러 가지 새로운 움직임 가운데 하나로 선교의 열풍이 불었습니다. 성인은 귀족 사회의 폭력과 방종에 실망하였고, 그 대신 선교사가 되고픈 열망에 가득 찼다고 합니다. 그래서 열일곱 살에 재산 상속의 모든 권리를 포기한 채 예수회에 입회합니다. 1591년, 성인은 로마 전역에 만연했던 흑사병 환자들을 정성껏 돌보다 본인조차 감염되어 23세의 젊은 나이에 신학생 신분으로 선종합니다. 그리고 1726년, 베네딕토 13세 교황은 그를 성인품에 올리며 청소년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합니다.
그래서 예수회가 설립한 신학교와 많은 학교의 주보성인 또한 알로이시오 성인을 모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인의 삶을 통해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것은 '한 사람으로서나 신앙인으로서 혹은 사제로서 얼마간을 살았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열렬히 주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지켜내었는지'가 성덕(聖德)의 잣대라는 사실입니다. 과연 알로이시오 성인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께서는 이 성덕에 이르는 '좁은 문'을 잘 통과하여 하느님 나라에까지 이르신 분들입니다.
문이 좁다고 느껴서 그 문으로 들어가기를 주저하게 되면, 우리는 많은 경우 그 좁고 불편한 것에 생각과 시야가 갇혀버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 그 문이 '성덕에 이르는 문' '구원의 길로 나아가는 문'인지를 먼저 되짚어 볼 수 있는 신앙인의 자세를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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