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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은 주님 승천대축일입니다.

본래 주님부활대축일로부터 40일째 되는 날, 그러니까 지난 목요일이 승천대축일이지만 전교지역인 동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이날을 주일로 옮겨서 경축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꼭 기념해야 할 중요한 사건이라는 뜻이겠지요.

그리스도교 문화권에서 주님승천대축일은 공휴일로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어권에서는 이날을 공휴일로 지낼뿐더러, 학교는 이날부터 성령강림대축일까지 방학을 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비중있는 축일입니다.

 

  이러한 관습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지내는 환경 속에서는 주님의 승천대축일이 특별한 날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덜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단지 관습의 차이일까요? 우리 마음 속에서도 이날이 특별히 더 기쁜 날, 그래서 일부러 꼭 경축해야 할 구원사건이라는 느낌이 엷은 것은 아닙니까? 혹시 그렇다면 왜 그럴까요?

 

  승천(昇天)은 하늘로 올라감, 곧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보다 먼저 하느님나라로 올라가셨고, 우리도 꼭 그렇게 되고 싶은 열망이 있는 그만큼 예수님의 이 사건은 희망적이며 부러운 일입니다.

  우리 신앙의 최종목표(最終目標) 혹은 지상목표(至上目標)는 ‘하느님 나라에 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어떤 목표나 과제에 골몰하는 중이라 하더라도 하느님 나라에 드는 것과 직접 결부되는 어떤 것이 더 큰 관심사여야 할텐데, 과연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오늘 주님승천대축일을 통해 우리가 마음속에서나 생활 중에서 꺼트리지 말아야 할 ‘하느님 나라를 향한 소망’의 불꽃을 더듬어 봅니다. 지금 내가 힘겨워하는 일, 내가 중요하게 여기는 일, 내가 즐기거나 탐닉하는 것이 하느님 나라에 오르는 데에 얼마나 상관이 있으며 하느님 나라를 위한 모습으로 변화시킬 여지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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