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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주일학교 학생 수는 코로나19로 주일학교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서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과 비교하여 초등부 36.2%, 중등부 25.4%, 고등부 11.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 천주교회 통계 2021년 분석 보고서)

 

청소년·청년사목의 위기는 비단 코로나19 때문만이 아니라 이미 오래전부터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청소년·청년사목은 대형 개신교 교회에서 배워야 한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코로나19로 청소년· 청년사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 말에 더 힘이 실리는 듯합니다. 정말 청소년·청년사목 문제의 어려움을 대형 개신교 교회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곳에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그리고 곧 다가올 일상이 회복된 사회에서 우리는 청소년·청년사목을 어떻게 펼쳐 나가야 할까요? 분명한 것은 청소년·청년사목에 활기가 넘치는 곳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체험할 수 있는 곳이며, 그 체험의 밑바탕에는 청소년과 청년을 향한 사랑과 관심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제자들에게 세세한 관심을 기울이라고 하신 당부를 잊지 맙시다. 혼인 잔치에서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의 섬세함, 한 마리 양이 길을 잃어버렸을 때의 섬세함, 렙톤 두 닢을 넣은 과부를 알아보신 섬세함, 신랑이 늦어지자 등불이 꺼지지 않도록 여분의 기름을 챙기는 섬세함, 제자들에게 가지고 있는 빵 조각이 얼마나 있는지 물어보시는 섬세함, 아침이 될 무렵 숯불 위에 물고기를 놓고 제자들을 기다리시는 섬세함. 사랑의 섬세함을 소중히 여기는 공동체, 서로 돌보아 주고 복음이 스며들어 있는 열린 환경을 만드는 공동체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현존하시는 곳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144항∼145)

 

형제자매 여러분, 대형 개신교 교회의 청소년·청년사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신앙교육 및 선교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전문성을 가진 목회자의 열정입니다. 이것 역시 청소년과 청년들을 향한 섬세한 사랑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우리도 대형 개신교 교회 못지않게 청소년, 청년들을 사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교회를 끊은’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에 원하는 것도 사랑이 아닐까요? 바로 섬세한 사랑 말입니다.

 

오늘 주님 승천 대축일과 청소년 주일을 지내면서 우리가 사랑의 섬세함으로 청소년·청년들과 동반하며, 그들이 살아계신 예수님을 만나 그리스도 구원사업의 증인(루카 24,28)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청소년과 청년들은 우리 교회의 현재이자 미래입니다.

 

“많은 젊은이들에게 하느님과 종교와 교회라는 말들이 공허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모습이 매력적이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제시된다면 그들의 감수성은 일깨워질 것입니다.(프란치스코 교황 권고 「그리스도는 살아계십니다」 39)

 

 

교구 청년청소년국장,()대구가톨릭청소년회 사무국장

 문창규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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