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와 오늘의 독서에는 그리스도교 최초의 공의회(公議會)라고 불리는 '예루살렘의 사도 회의'의 내용이 등장합니다. 교회의 중요한 원칙과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모든 사도들(혹은 그 후계자인 주교들)이 모여 회의를 갖는 것이 '공의회'인데, 첫 공의회라고 하는 예루살렘 사도회의의 논제는 '유다교 전통, 곧 모세의 가르침에 따른 계명과 유대인들의 전통을 어디까지 준수해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12사도들도 모두 유다인이었습니다. 12사도를 중심으로 맨 먼저 세워진 예루살렘 교회는 유대인들의 교회였죠. 반면에, 바오로 사도의 선교지를 중심으로 하여 태동한 非유다계 민족의 그리스도교 공동체는 율법에서 자유로웠고, 바오로 사도는 이 '자유'에 큰 의미를 두었습니다. 결국 긴 논쟁을 거친 후, 베드로는 非유다계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애정과 존중을 담은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교회의 대표였던 야고보 사도 역시 열린 마음으로 동의하면서 답을 찾습니다.
이렇게 처음의 공의회, 미처 가 보지 못한 길을 찾아가는 듯한 과정에서 사도들이 보여준 모습이 우리의 교회 생활에서도 필요합니다. 교회 내의 갈등과 불일치를 이겨 내는 길은 인간적 편의를 위한 타협이 아닐 뿐더러, 자존심이나 관습, 개인적 신념을 고집하는 것도 아닙니다. 사도들은 자신이 믿고 추구하는 진리를 포기한 것이 아니라, 오직 진심으로 서로를 아끼며 짐을 덜어 주려 함으로써, 곧 "사랑으로 화해와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상호 배려에는 서로를 포기할 수 없다는, 공동체의 일치 정신이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우리집과 이웃집, 우리 팀과 이웃 팀, 우리 공동체와 다른 공동체, 나아가 우리 교회와 타종교 등을 놓고서 이러한 일치정신이 필요할 때가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점은 서로가 겸허하고 존중하며 아끼는 마음으로 끈기 있게 일치점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아울러 그 기준을 찾고자 할 때에 인간적 확신과 관습에 집착할 것이 아니라, 독서말씀에서 사도들이 그러하였듯 성령의 움직임과 결실을 깨닫고자 노력해야 함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
?
+아멘
-
?
+아멘
-
?
+사랑으로 일치하려는 마음을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