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요한 20,14-15).”
마리아는 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으며, 어째서 예수님과 대화를 하면서도 예수님의 음성을 알아듣지 못했을까요? 이는 단지 마리아라는 여인 개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실제로 성경의 많은 대목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목격하게 된 사람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합니다. 일례로 루카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예수님과 긴 시간 동안 대화를 하면서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복음서는 그 이유를 “그들은 눈이 가리어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루카 24,16) 라고 말합니다.
즉 부활 신앙이 없으면 영적으로 눈이 가리어진 상태가 되고, 예수님께서 바로 앞에 계셔도 알아보지 못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생전에 당신이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라고 예고하셨지만, 제자들도 그때는 이 말씀의 뜻도 미처 몰랐거나 믿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니 막상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목격하게 되었을 때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도, 그 부활의 의미를 이해하지도 못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도 같은 이유 때문입니다. 아직 부활 신앙이 없었고, 또 예수님의 시신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믿어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고 하죠? 우리에게도 부활에 대한 신앙이 필요합니다. 부활에 대한 믿음은 우리가 영위하는 신앙인의 삶의 여러 관습과 행동까지 모두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부활에 대한 신앙이 부족하다면 이것이 우리가 기도 가운데 먼저 청해야 할 은총임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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