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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예수님께서 제자들 가운데 하나가 당신을 배반할 것이라고 예고하시자 제자들은 모두 근심에 빠져서는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마태 26,22)라고 묻습니다. 정작 배신행위의 당사자인 유다 역시도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런데 그의 질문에서 드러나는 호칭은 제자들과 다릅니다.  :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26,25)

 

  유다에게 있어 예수님은 더이상 ‘주님’이 아니었던가 봅니다. ‘주님’이라는 호칭은 예수님께서 당신 정체를 드러내신 그대로 믿는 이들의 호칭입니다만, ‘스승’은 바리사이들이나 믿지 않는 이들이 예수님을 부르는 일반적인 호칭일 뿐이었습니다. 유다는 자신이 하느님을 배반한 것이 아니라 단지 나약한 한 인간(‘스승’)을 배반한 것이라고 자위(自慰)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우리에게 있어 예수님은 누구입니까? 우리 삶을 다스리고 주관하며 당신 뜻대로 하실 수 있는 ‘주님’이십니까 아니면 단지 내가 배울 점은 배우고 닮지 않을 것은 달리 해도 될 ‘스승’일 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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