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는 자기가 내세우기보다 남들이 인정하는 데서 그 힘을 얻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도 당시사회에서 스승이며 지도자로 행세하고파 했고, 남들이 그렇게 인정해 주기를 바랐던가 봅니다. 그런데 그 사람 혹은 지위, 경력 등에 대한 존경과 사랑은 억지로 강요할 수 없습니다. 특히 사람의 인격이나 말, 가르침에 담긴 진리와 교훈 등은 ‘화자(話者)의 언행일치(言行一致)’, ‘발언(發言)의 사실적 고증’이 뒷받침될 때에 사람들의 동의와 수긍을 얻음으로써 권위있어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마태 23,3)고 하셨습니다.
권위를 가지거나 높은 지위와 권한을 얻으면 더 많은 것을 더 넓고 깊게 볼 수 있을 법하지만 되레 더 높아진 타인들의 기대와 요구에 미치지 못해 실망감을 안겨주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연륜이 쌓일수록 오히려 옹졸해지고 있다거나 마음은 쉽게 닫히는데 반해 입은 쉽게 열리기도 하죠. 그래서 대접 받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강해지면 오히려 권위를 손상시킬 수 있는 길로 가고 있다는 것을 알 듯 함에도 이를 지키기가 쉽지 않나 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도 말씀하십니다 :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마태 23,11-12)
우리의 스승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마태 20,28) 고 말씀하신대로 사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당신의 삶으로 사랑을 증거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도 “말과 혀로 사랑하지 말고 행동으로 진리 안에서 사랑합시다.”(1요한 3,18)
사순시기가 뭔가 결심하는 데에만 머물다가 끝나버리지 않고, 무엇인가를 행동으로 옮김으로써 ‘회개하라’고 하신 하느님의 말씀의 권위를 드러낼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
+아멘
-
?
+아멘
-
?
+아멘
-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