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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신자로 살면서 하느님을 만난 사람,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사람도 있지만, 간절히 바라지만 아직 하느님을 만나지 못한 사람, 하느님 체험이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자라면 누구나 하느님을 만나고 싶고 체험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하느님을 만나는 사람은 어떨까요? 또 하느님을 만난 사람은 어떻게 변할까요?

 

  오늘 독서와 복음은 주님을 만나고 체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모습을 보면 주님을 만나고, 말씀과 가르침을 듣고, 체험하고, 삶이 변합니다.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목소리를 듣고, 주님 앞에 자기 모습이 어떠한지 자각합니다. “큰일 났구나. 나는 이제 망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다.”(이사 6,5) 그리고 주님의 은총을 체험합니다. “너의 죄는 없어지고 너의 죄악은 사라졌다.”(이사 6,7) 이렇게 주님을 체험한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의 도구로 예언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제가 있지 않습니까? 저를 보내주십시오.”(이사 6,8)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도 주님을 만나고 복음을 전해 받는 체험을 이야기합니다. “나도 전해 받았고 여러분에게 무엇보다 먼저 전해 준 복음은 이렇습니다.”(1코린 15,3) 그리고 주님 앞에 선 자신의 처지를 밝힙니다. “맨 마지막으로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사실 나는 사도들 가운데 가장 보잘것없는 자로서, 사도라고 불릴 자격조차 없는 몸입니다.”(1코린 15,8-9) 그리고 주님의 은총으로 사도의 삶을 살고 있음을 역설합니다. “그러나 하느님의 은총으로 지금의 내가 되었습니다.”(1코린 15,10)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가르침을 들은 시몬은 주님의 말씀을 따름으로써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많은 물고기를 잡는 체험을 합니다. 고기잡이에는 베테랑이라 할 수 있는 시몬이 어부도 아닌 예수님의 말씀을 따른 겁니다. 그러고는 느닷없이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라고 합니다. 주님 앞에, 하느님 앞에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를 자각한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람 낚는 어부로 주님을 따릅니다.

 

  이렇게 주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듣고 주님을 체험한 사람은 주님 앞에서 자신이 죄인이며 아무런 보잘것 없는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고,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게 됩니다.

 

  성사 안에서, 특히 미사성제 안에서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의 몸을 모시는 나는 주님 앞에 어떤 모습이고 또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묵상해 봤으면 합니다.

 

 

매천본당 주임 | 이재현 요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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