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의 노래’라는 찬송가가 등장합니다. ‘마니피캇(Magnificat)’ 곧 ‘찬송’이라는 이 노래는 교회 안에서 가장 훌륭한 찬미가 가운데 하나로 불리며, 레지오 단원이 매일 바치는 까떼나(Catena Regionis)를 비롯, 수많은 기도문에 인용되거나 표본이 됩니다. 그 내용의 골자는 ‘예수님의 잉태로 말미암아 마리아 자신에게 주어진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확신’입니다.
오늘 독서에 나오는 여인 한나도 그러하지만, 성경에서 무수히 많은 이들이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면 무엇보다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래서 마리아는 처음에는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엘리사벳의 칭송을 통해 지금이라는 순간의 자신의 모습을 두고 “전능하신 분께서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9)라는 깨달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한 발 더 나아가,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루카 1,50)라며 사람들에게도 그와 같은 희망을 촉구합니다. 즉 마리아 본인에게만 주어진 것이 아닌, 다른 이들에게도 주어질 하느님의 크신 은총에 대한 확신을 피력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은총의 체험은 비천한 이들과 굶주린 이들 나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루카 1,55) 일어날 것이라고 마리아는 확신합니다. 이 ‘마리아의 노래’를 기도로써 바치는 오늘의 우리에게도 그분의 자비가 여전히 주어집니다. 그렇다면 내가 어떤 처지에 있든 주님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감사해야 하겠습니다.
바오로 사도도 같은 체험과 확신으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느님께 시편과 찬미가와 영가를 불러 드리십시오. 말이든 행동이든 무엇이나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면서, 그분을 통하여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를 드리십시오.”(콜로 3,17)
우리도 마리아가 보여준 겸손과 감사함으로 다가오는 성탄을 맞이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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