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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한 마리의 양이라도 잃지 않으려는 마음으로 찾아나서는 것이 우리를 대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이요, 그것이 모든 이를 향한 사랑이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양 한 마리를 찾기 위해서 아흔아홉마리를 버려둔다는 것, 아흔아홉마리의 양과 떨어져 있다는 것이 과연 모든 양들을 사랑하는 것이 됩니다. 어째서 잃어버린 양을 찾아나서는 목자의 행동이 양 한 마리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모든 양들에 대한 사랑이 될까요?

 

  잃어버린 양 한 마리는 무리에서 벗어났습니다. 그렇게 벗어나기는 순식간이지만 돌아오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 사람이 공동체와 멀어지는 것은 쉽지만, 그 한 사람의 마음을 되돌려놓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듯이 말입니다.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이 더 있습니다. 지금은 그 한 마리가 잃어버린 양, 울타리를 벗어난 양이 되었지만, 남은 아흔아홉마리도 언제든지 그렇게 울타리를 벗어나고 무리에서 이탈한 양이 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단지 지금은 그 한 마리가 잃어버린 양이 되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잃어버린 양과 같이 지금 죄인이라고 해서 그가 항상 죄인이라고 말할 수도 없는 것이며, 지금은 울타리에 남아있는 양처럼 공동체 안에 머물러 있는 의인이라고 해서 그가 항상 의인일 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결국 백마리의 양 모두가 언젠가는 잃어버린 양이 될 수 있는 것이며, 잃어버린 양 한 마리를 찾아 나서는 예수님의 마음은 백마리의 양 모두를 사랑하고 돌보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인 것입니다. 죄가 많다거나 공동체의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는 한 사람을 공동체에서 몰아내는 것이 그 한순간에는 공동체 전체에 이익이 된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결국 남아있는 사람들도 그와 같은 모습으로 내몰림을 당할 수 있다는 것은 공동체 안에서 사랑이 메말라가게 할 것입니다.

 

  그 한사람을 끌어안기 위해서 모든 공동체의 구성원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바로 목자이신 예수님의 마음을 닮아가고자 노력하는 방법이며 주님을 닮은 우리의 마음 깊이 구세주 예수님을 모셔들이고자 노력하는 길입니다. 때로는 효율적이지 않다거나 공평함에 위배될 수 있다 하더라도 구성원들 모두가 기꺼이 이를 감수할 수도 있는 사랑이 우리의 공동체에 깃들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속한 이 공동체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위해서 모든 이가 함께 공을 들일 수 있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기를 청하며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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