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십니까?
건강이라는 말은 다들 아시다시피 몸이나 정신에 아무 탈이 없이 튼튼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건강에 대한 안부를 물을 때는 주로 신체적인 건강을 이야기할 때가 많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우리들의 신체적인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기에 가끔은 미사를 중단하거나 참례자 숫자를 줄여가면서 조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가 신앙 안에서 ‘건강하세요.’라고 인사한다면 신체적인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영혼의 건강을 조금 더 강조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신앙생활에 소홀해진 신자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육신의 건강을 조심하고자 하는 마음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만 이로 인해 영혼의 건강까지 해칠까 염려되는 대목입니다.
그러면 영혼의 건강은 어떻게 챙길 수 있을까요? 가톨릭교회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주로 두 가지입니다. 먼저 회개하는 것이고, 다음은 예수님의 마음을 닮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루카 3,4)하면서 우리들이 회개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바빌론 유배 시절 이스라엘 백성이 회개를 통해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었듯이, 우리들도 회개를 통해 다시 하느님께 돌아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회개는 우리 들의 영혼을 깨끗하게 만드는 일이고, 예수님의 마음을 채우는 준비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대림 시기를 맞이하여 우리의 영혼이 조금 더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건강해진 우리로 인해 사회도, 환경도, 세상도 더 건강해졌으면 합니다.
다들 오늘도 건강하시길 바라며 제2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편지글을 다시 한번 전해드릴까 합니다.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필리1,10)
김수환 추기경 사랑나눔공원 원장 | 최광득 토마스 신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