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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복음에서 우리는 오늘 독서인 이사야서 예언서에 나오는 희망의 예언이 현실이 되는 장면을 목격합니다. 묶인 이는 자유를 얻게 되고, 갇힌 이는 해방을 맞게 되고, 눈이 먼 사람은 보게 되고, 아픈 사람은 치유되고, 굶주린 이는 배불리 먹게 되는 세상입니다. 다양한 고통과 눈물 속에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가 선포됩니다.

 

  복음에서 눈먼 이들의 눈을 뜨게 해주신 예수님, 우리는 ‘믿음의 눈’을 뜨게 해주실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독서말씀에서 노래하는 ‘희망’은 기다림의 주된 이유입니다. 그러나 무언가를 희망한다는 것은 아직 그 희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뜻이고, 지금 내가 이룰 수 없는 것이기에 예수님을 통해 희망을 이루어보고자 그분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겪는 아쉬움, 서러움, 시련과 아픔, 좌절과 절망은 예수님에게서 희망을 알아보게 하는 자리입니다. 그리고 그 모든 어두움을 빛으로 바꾸어주시기를 희망하며 예수님을 기다릴 때, 그 어둠은 나를 제외한 주변이 아니라, 그 어둠 속에 나도 포함되어 있음을 생각게 합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바꾸어주실 것이라고 기대함은 ‘나를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라는 기다림과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주변을, 세상을, 이웃을 어두운 눈과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그것이 예수님을 간절히 기다리며 어떤 희망을 품는 이유가 된다면, 그 가운데 주님께서 먼저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시고 낡은 부분을 새로이 바꾸어주실 그 무엇이 바로 나부터임을 생각하며 주님의 오심을 준비하고 기다려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오심을 믿고 희망하기에 지금의 그 낡고 어두운 가운데에서 나를 먼저 찾아낼 수 있는 눈, 그 눈을 뜨게 해주십사 기도드리며 대림시기를 보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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