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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안드레아 사도는 시몬 베드로와 형제지간입니다. 세례자 요한의 제자였던 안드레아 사도가 특별히 요한과 길을 걷다가 예수님을 만난 일이 있는데 그는 곧장 집으로 달려가 “우리는 메시아를 만났소”(요한 1,41)하며 형 베드로에게 말하고, 예수님께 자신의 형을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고 다른 제자들에게도 소개하였습니다.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요한 6,8-9)를 가진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간 사람도 안드레아입니다. 그는 혼자만 메시아를 따른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소개하는 열성을 보였습니다. 그는 보고 들은 것을 전하지 않을 수 없었고, 확신을 가진다면 그 확신에 누구 못지 않게 충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 곁에서 예수님의 생활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쇄신과 회개를 가져오게 되는 것입니다. 안드레아는 “나를 따라 오너라. 내가 너희를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겠다."(마태 4,19)는 주님의 말씀을 듣고 곧바로 그물을 버리고 따랐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모두를 얻었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향해서도 이런 부르심의 손길을 건네십니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우리 자유의지를 존중하시면서도 당신을 “따라 오너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분을 를 것인가의 여부는 우리 각자에게 달려 있습니다만, 이 따름에로의 초대에 응하는 이에게는 새로운 삶이 열려 있습니다. 안드레아를 비롯한 사도들의 삶이 이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이 그물이나 배, 아니면 가족? 일지라도 단호하게 버리고 주님 안에 머물면 그 모든 것이 주님의 것으로 넘치도록 채워집니다. 요한복음 21장에 나오듯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어부들의 그물을 가득 채워주시는 체험처럼 말입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느님의 나라를 얻게 됩니다. 그러므로 먼저 제안에 선뜻 응답해보고자 노력해야겠습니다. 사실 따라가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것을, 먼저 알게 해주면 따라나서겠다고 주저하는 모습은 믿음이 없는 것이겠죠?

 

  우리의 일상 안에서 때로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끊임없이 대립합니다. 그러나 그 선택에 따라서 주님의 제자가 되기도 하고 세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버릴 것은 확실히 버릴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청할 때에, 오늘 복음에 나오는 안드레아 사도의 열정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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