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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우리 가톨릭교회의 전통 가운데 좋은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도 믿지 않는 이들에게 전교하는 데에 좋은 방법이 되는 것들도 있습니다.

  첫째, 우리가 식사후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식사때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우리뿐만이 아니라 죽은 이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것이 믿지 않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잘 보존해야 할 좋은 풍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바로 연도입니다. 교우이기 때문에, 이웃이기 때문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우리는 죽은 이를 위한 애덕으로 연도를 바칩니다. 하느님의 자비에 그를 맡깁니다.

  그러면 밥 잘 먹고 나서 뜬금없이 ‘죽은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를 입도록’ 기도하고, 얼굴도 목소리도 모르는 사람을 위해서도 ‘하느님의 자비를 입도록’ 기도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바로 우리의 믿음 때문입니다. 죽음, 그것이 끝이 아니라 누구나 하느님 앞에 나아가서 영원히 행복을 누리면서 사는 것을 바란다는 것을 믿고, 나도 그렇게 되리라는 믿음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어제(모든 성인 대축일)는 우리와 같은 삶을 살다 가신 분들이 하느님 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신 것을 경축하는 축일을 지냈습니다. 오늘은 역시 같은 삶을 살았고 죽음의 문을 건너갔지만, 자신의 삶에서 지은 죄와 그 보속을 다하지 못해 아직 하느님의 나라에 들지 못한 이들이 있을 것이니, 그분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날입니다.

  연옥영혼이라고 불리우는 이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밥을 먹고 나서까지 죽은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우리는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지 않고서는 영원히 살게 되는 최고의 행복을 얻을 수 없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이 없다면,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영원히 행복하게 살고자 하는 희망도 이루어질 수 없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뿐만 아니라 이웃들도 그 행복을 누리게 되기를 갈망하는 사랑의 마음으로 항상 기도하는 것입니다.

 

  죽은 이들을 통해서도 부활한 새 생명에 대한 믿음과 희망을 북돋워주시는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하며,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자비에 대한 굳은 믿음을 잃지 않도록 항상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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