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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겨자씨는 그 한 알을 눈으로 확인하기가 쉽지 않을 만큼 가장 작은 씨앗 가운데 하나입니다. 따라서 겨자씨가 자라서 잎사귀가 무성한 나무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그 존재를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누룩 또한 반죽에 집어넣고 나면 넣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가 힘들만큼 눈에 띄지 않고,  발효시킬 수 있는 반죽이 없다면 그 자체로는 별 소용이 없습니다. 빵반죽이 발효되어 부풀었을 때라야 누룩이 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둘은 아주 미미한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없다면 큼직하면서도 고소한 빵도, 새들이 깃들이기 좋은 큰 그늘을 제공하는 나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꼭 필요하고 중요한 존재들입니다.

 

  이러한 겨자씨와 누룩은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우리의 작은 노력들과도 같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언젠가 완성될 것이고, 그 나라에서 하느님의 영광은 찬란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그러나 그 하느님 나라가 이 세상에 오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겨자씨와 누룩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기도와 희생, 사랑과 선행, 자선과 봉사 등이 바로 이 겨자씨와 누룩입니다.

 

  기도하고 희생하고, 양보하고 사랑하기 위해 참고 견딘다 해도 그 공로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사실은 때때로 우리를 맥빠지게 합니다. 너무나도 힘없고 가치없고 작아 보이는 그 노력들이 의미없게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를 이루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작은 겨자씨가 큰 나무가 되기까지는 사람의 힘만이 아니라 자연의 힘과 섭리, 하느님의 이끄심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며, 빵을 부풀게 할 만큼 활발한 누룩속의 미생물들의 활동도 하느님의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하물며 이런 미물들을 통해서도 놀랍고 신기한 일을 보여주시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사랑과 노력을 헛되이 하시겠습니까? 하느님의 은총 안에서 우리의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기다리며 열심히 노력하는 마음, 그 안에 하느님의 나라는 이미 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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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금주에 출장을 좀 다녀와야 하는 관계로, 내일부터 며칠간 평일강론은 올리지 못합니다. 

  • ?
    K.regina 2021.10.25 23:14
    +아멘
  • ?
    Abel 2021.10.26 09:08
    아멘!!!

    출장길~건강 조심하시고... 잘 다녀오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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