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알다시피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은 그 시작에서부터 줄곧 ‘회개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회개함으로써 삶의 변화를 추구하고, 이로써 하느님과 멀어진 관계로 인해 잃어버린 친교를 회복(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들간에도 서로를 섬기고 위하는 봉사(이웃을 사랑)하는 삶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위선이나 허영으로부터 벗어나 진실한 믿음과 사랑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일시적인 행위가 아니라 우리 삶 안에서 무수히 실행되어야 합니다. 일관되게 회복해야 할 회개의 기준이 있고, 그 회개의 기준을 “추구하는 진정성”이 뒷받침되어야 이러한 회개의 영속성(永續性)을 견지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복음이 제시하는 회개의 기준을 진실되게 바라고 믿는 마음, 그리고 그 믿음을 꾸준히 실행하는 진정성이 믿음의 힘을 보여주고, 진실된 마음에서 나오는 감동을 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이웃의 성덕(聖德)에 감화를 받기도 합니다.
진실하고도 진정성있는 믿음이라는 것은 그저 솔직히 속내를 드러내는 것과는 다릅니다. 누구에게나 신뢰받을 수 있는 모습이어야 하며, 보편적으로 알아보거나 동의할 수 있는 방식이어야 비로소 그 믿음의 진실성이 드러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오늘 제1독서에 나오는 바오로 사도의 고백은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충실하고 있음을 진실되게 고백하는데, 그 안에 - 바오로는 복음을 전하는 세 차례의 전도여행을 다녔는데, 지금은 첫 번째 전도여행 중에 있습니다 - 감내하는 여정의 고달픔이 있음이 느껴지면서도 결코 초라하거나 비루해 보이지 않고, 오히려 진정성 넘치는 자부심이 묻어납니다. : “우리는 여러분 가운데 누구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밤낮으로 일하면서, 하느님의 복음을 여러분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우리가 신자 여러분에게 얼마나 경건하고 의롭게 또 흠잡을 데 없이 처신하였는지, 여러분이 증인이고 하느님께서도 증인이십니다.”(1테살 2,9-10)
회개의 열매는 이렇게 뚜렷이 드러나야 합니다. 구원은 멀리 있지 않으며 때로는 내 삶의 자리 가까이에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진실되게 회개의 열매를 맺는 진정어린 신앙인의 삶 안에서 말입니다. 우리 각자의 자리, 우리가 모인 자리가 그러한 열매를 맺는 자리가 될 수 있도록 오늘도 진실되고 진정성있는 믿음의 표양을 드러내보이는 데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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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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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잘 들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