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복음에서 잔치에 초대받은 사람들은 악한 사람이든 선한 사람이든, 예복을 입지 않은 사람까지 모두 잔칫방에 입장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잔칫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두고 입구에서 자격여부등을 심사하거나 단속하지 않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잔치에 참여하는 기본인 예복을 차려입는 정도의 준비는 필요하겠지만 잔칫방으로 비유되는 하느님 나라의 문턱이 낮았음을 생각게 합니다.
물론 진입장벽이니 문턱이니 하는 것을 낮추어두면 사실 여러 가지 면에서 성가시고 불편한 일들이 생길 것입니다. 그럼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함에 있어, 어떤 두려움이나 예상되는 어려움과 불편함 등의 이유로 문턱을 낮추기를 주저하게 되는 여러 순간들을 떠올려봅니다.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임금은 과연 예복을 입지 않은 이와 같은 사람이 잔치에 올 수 있음을 몰라서, 혹은 처음 초대한 손님들이 오지 않음을 보고 홧김에 잔칫방의 문턱을 낮추었을까요?
우리 마음속의 문턱, 여러 예상되는 고충과 그에 대한 두려움 등으로 과도하게 두터워진 장벽을 좀더 헐어낼 필요가 있는지 돌아볼 때인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