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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의 비유 말씀은 자비와 은총을 베푸심에 있어 하느님께서 후하고 너그러우심을 전해주는 것이지만, 그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기 위해 전제되는 두 가지 행동 또한 드러납니다. 하나는 일정한 시간마다 일감을 구하지 못한 일꾼들을 찾아나서는 주인의 행동이며, 또 하나는 포기하지 않고 주인을 기다리며 자리를 지키는 일꾼들의 행동입니다.

 

  그리고 늦게 온 자들과 품삯을 똑같이 받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일꾼의 불평에 주인은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마태 20,13)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들에게까지 후한 보상을 주는 주인의 선의와 그들을 찾고자 계속적으로 찾아가는 행동과 대비되는 개념이 이 말씀에 나오는 ‘불의’가 아닌가 합니다.

 

  마태오 복음 25장에 나오는 달란트의 비유에서 받은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 도로 가져온 종을 가리켜 주인은 ‘악하고 게으른 종’이라고 선언합니다. 곧 인간에게 자비를 베푸시는 하느님처럼 선한 지향을 가지고 착하게 살아가려면 그에 따르는 성실함과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착하고 순수하다 말하며 일꾼들을 찾아나서는 노력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때로는 그것이 불의함, 악함이 될 수 있음을 생각해 봅니다.

 

  시각마다 일꾼들을 먼저 찾아나선 주인의 선한 마음으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일상의 소임에 충실함으로써, 선하신 주님을 더욱 본받고자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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