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使徒)는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들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 특별히 사명을 부여받은 이들 곧 선발된 이들을 뜻하기도 합니다. 사도들은 예수님에게서 역할과 사명을 부여받는데, 이는 곧 ‘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부활하심으로써 우리 모두가 당신과 같이 새생명을 얻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들은 그들이 선포해야 할 기쁜 소식을 일방적으로 전하기만 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 또한 서로에게서 그 기쁜 소식을 전해듣고 믿음으로 되새기며 살아갑니다. 바꿔 말하자면, 사도들 역시도 복음을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과정에서 예외일 수 없고, 그 과정을 이미 마치거나 완성한 사람들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들도 자신에게 복음을 전해주고 되새겨 줄 또다른 사도 곧 복음전파자의 도움을 필요로 합니다.
본당공동체를 놓고 볼 때에도, 사제가 성사의 집전자이면서 동시에 복음을 전하는 사람이고 교우들은 성사의 은총을 받아누리고 복음을 받아들이는 식의 일방적이고 편향적인 복음선포는 없지 않겠습니까? 저도 교우들의 믿음과 복음선포에서 다시금 배우고 또 믿음을 더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복음에 대한 믿음을 일깨워주는 사도들입니다.
오늘 축일을 지내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두고 오늘 미사의 감사송에서는 ‘사도들을 위한 사도’라고 일컫습니다 : “주님께서는 동산에서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어 사도들 앞에서 사도 직무의 영예를 주시고 새로운 삶의 기쁜 소식을 세상 끝까지 전하게 하셨나이다.”
교회 바깥의 사람이나 어떤 이들에게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는 서로에게 복음을 전하는 사도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심지어 한때 죄인으로 치부받았던 마리아 막달레나가 예수님으로부터 특별히 선발된 이들에게 먼저 예수님 부활의 소식을 알림으로써 사도직을 수행했다는 사실은 우리 또한 사도직(使徒職)에 예외없이 불리움받았음을 상기시켜 줍니다. 이런 연유로 본당공동체의 모든 활동단체들을 ‘사도직 단체’라고 부른다는 사실을 통해 그 의미를 잘 새겨보았으면 합니다.
-
?
+아멘
-
?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