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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의 말씀은 코라진, 베싸이다, 가파르나움 같은 도시를 꾸짖는 말씀처럼 들립니다. 그러나 사실 예수님께서는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을 꾸짖으십니다. ‘회개’라고 하면 무엇인가를 고쳐서 돌이킨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하느님께로부터 등을 돌리고 하느님을 외면하던 자신의 행실을 고쳐서 하느님을 향해 돌아선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꾸짖음을 당하는 사람들, 회개하지 않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기적을 보았고, 하느님 나라의 소식을 전하는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눈을 감고, 귀를 막은 채 살았습니다. 그리고 고개를 돌린 채, 하느님에게서 등을 끝까지 돌린 채 꼼짝하지 않았습니다.

 

  바로 이들의 완고한 마음을 보시고 예수님은 안타까움으로 가득찬 질책을 하시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 말씀은 눈앞의 이익 때문에 양심의 소리를 외면하고, 선입견과 편견으로 눈앞의 진실과 이웃의 참된 모습을 왜곡하는, 눈과 귀가 가리워진 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내리시는 꾸짖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동물들에게 살아남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사람에게는 살아남기 위한 것이 아니라,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사랑’이라는 특별한 선물을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눈과 귀를 막고 아직까지 하느님께로 마음을 돌리기를 거절한다면, 우리는 사랑의 기적을 통해 맛볼 삶의 참행복에서 영원히 멀어진 채 사는 불행한 사람들, 하늘에 오르기는 커녕 불붙는 지옥에 떨어질 가엾은 사람들로 남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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