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님 강론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 “하늘의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 5,48)
‘완전함’이나 ‘완벽함’은 어쩌면 우리 인간에게는 거리가 먼 특성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많은 경우 우리는 완전해지기 위해 들여야 할 노력을 ‘비효율적’이라거나 ‘너무 고생스럽다’는 이유로 기피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적당히 좋은 사람”, “적당히 잘 하는 사람”이 되는 것에 만족하고 안주(安住)해버리기도 하죠.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 모습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잘못으로 고통받을 때 이를 되갚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때로는 그 억울한 고통도 기꺼이 질 수 있어야 완전한 인내와 희생이 가능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기만 할 뿐 아니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어야 하며, 심지어 그를 불쌍히 여겨 기도해 줄 수 있어야 완전한 화해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나 스스로 죄를 짓지 않는 것에만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죄인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먼저 선행을 베풀 줄 알아야 ‘완전히 선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하느님의 선하심, 의로우심, 자비하심, 희생과 사랑 등을 본받음에 있어 ‘더욱 완전해지도록’ 힘을 내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신앙인의 안목으로 우리의 삶을 돌아볼 수 있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