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기만의 단골집이 있습니다. 서비스와 분위기가 좋아서, 음식이 맛있어서, 주인과 친분이 있어서 등등 단골집이 된 이유도 여러 가지입니다. 저의 청소년기 때의 단골집은 학교 앞 분식집도 있지만, 최고의 단골집은 성당이었습니다. 그 시절 성당이 뭐가 그리 좋았을까요?
한마디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성당에 가면 하느님과 성모님 그리고 신부님, 수녀님, 교리교사와 친구들로부터 사랑받고 나도 그들을 사랑하는, 행복한 체험들이 성당을 단골집으로 만들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요즈음 교회는 왜 청소년들의 단골집이 되기가 힘들까요? 여러 청소년사목 자료들을 보다가 마음을 사로잡은 글이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요한 보스코 성인은,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사랑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그들이 어른들에게 진실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는 것이고, 그리고 어른들 역시 그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 교구 (재)대구가톨릭청소년회는 교회의 청소년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의 다양한 청소년들을 위해 6개의 청소년 기관을 운영하며,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중에 대구광역시와 협력해 운영하는 ‘꿈&꿈’이라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한 기관이 있습니다. 그곳 청소년들의 수기 모음집에서 볼 수 있는 선생님과 친구들을 향한 꾸밈없는 사랑의 표현과 소중한 ‘꿈’ 이야기는 서툴고 단순하지만 참으로 감동적입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청소년들은 압니다. 누가 자신들을 사랑하는지, 누가 정말 자기를 내어줄 사랑을 갖고 있는지, 누가 자기의 영혼을 일깨워 줄 존재인지 말입니다.
오늘 청소년 주일을 맞으면서, ‘청소년들이 주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 사랑을 서로 나누며 행복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분들에게도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가득하도록’ 기도해야 하겠습니다. 이런 우리의 기도와 실천으로 교회가 청소년들에게 사랑받는 단골집이 되면 참 좋겠습니다
교구 청년청소년국 국장 | 문창규 베드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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