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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우리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께 기도드립니다. 그러나 모든 기도는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통해서 아버지께 바쳐집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난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며,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우리의 신앙은 하느님 아버지께서 우리 모두와 세상 만물의 주인이심을 고백하는 신앙과 같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기”(요한 17,4) 위해서입니다. 아버지께서 맡겨주신 일을 수행함으로써,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뽑아 맡겨주신 사람들에게 아버지를 알리고, 아버지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하여 사람들이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도록 인도하는 것이 바로 예수님의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사랑하는 이에게 유익한 것을 하고 싶어할 것입니다. 자신의 공과 노력이 있었다 할지라도, 그 공이 사랑하는 이에게 돌아가는 것을 시기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오히려 기뻐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권능을 드러내 보이시어 많은 이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으시면서도 그 영광을 하느님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를 참으로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토록 아버지를 사랑하는 아들이었기에,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모든 권한을 주셔서, 그 권한으로 세상 모든 사람들을 죽음에서 해방시키도록 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통해서 세상 사람들은 하느님이 참사랑이심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도 하느님을 사랑하며 살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처럼 말입니다. 그럼에도 사제로 혹은 신자로서 살아가며 무언가 좋은 일을 행했다고 그것이 자신의 공(功)인양 우쭐댄다면, 아직도 하느님을 사랑하는 데에는 불성실한 사람일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하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자랑거리로 여긴다면,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사랑이 모자란 것입니다. 하느님 아버지를 사랑하고, 아버지만을 위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자신의 모든 영광을 아버지께 돌려드리는 예수님의 겸손한 사랑을 기억합시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이러한 예수님의 사명과 모범에서 시작되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모든 삶에서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릴 일을 찾아서 행해야하고 그 영광을 오로지 아버지께 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애덕과 선행으로 인해 치사를 받게 된다면, “저는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하고 겸손되게 하느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주님의 자녀들이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삶의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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