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내 기쁨이 너희 안에 있고 또 너희 기쁨이 충만하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15,10-11)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있는 방법은 예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 말씀하고 계신 것입니다. 그리고 계명을 지켜 예수님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 기쁨이 넘치는 일이라 말씀하십니다.
보통 ‘기쁨’이라고 한다면 어떤 모습을 생각하십니까? 자기 안에서 샘솟는 즐거움이나 뿌듯함도 있겠습니다. 아니면 다른 누군가가 나를 깜작 놀래켜주어 가져다주는 기쁨도 있겠습니다. 그냥 어디에선가 뚝 떨어지고 불쑥 솟아나는 기쁨 정도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기쁨은 다릅니다. 그것은 ‘눈물젖은 빵을 먹고서’ 느끼는 기쁨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실컷 울었기에 살짝 보일 수 있는 웃음, 고통에 시달렸기에 감사할 수 있는 치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나서 얻는 승리와 생명, 이런 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주시는 기쁨의 은총입니다.
자식들을 배부르게 먹이는 것만 보고도 배부르다고 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기억해봅니다. 자기가 먹지 않고 배고픔을 참는 고통이 있지만,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실천했기에, 그 배고픔을 이겨낼 만한 흐뭇함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바치지만, 그로 인해서 그가 기뻐하는 웃음 한번 보는 것으로 그 모든 땀과 인내의 시간은 즐거운 추억으로 변합니다.
이처럼 사랑하기 때문에 억지로 할 것도 기꺼운 마음으로 행하도록 우리를 변화시켜 주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명입니다. 그 계명을 실천함으로써 그냥 한번 웃고 마는 것이 아니라, 잊혀지지 않는 기쁨, 삶을 활력있게 하는 기쁨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 기쁨은 고통의 시간, 인내의 노력이 있기 때문에 얻는 기쁨입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면서 얻을 수 있는 기쁨,
내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
한없이 용서해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맡기고 얻을 수 있는 기쁨……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을 누리며 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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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