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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힌두교의 가르침은 인간의 고통을 운명으로 돌립니다. 그래서 고통을 겪게 되면 그만 체념하고 그냥 있는대로 받아들이라고 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은 욕심과 번뇌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모든 소유와 관계를 끊고 결국에는 자기자신마저 끊어버리는 것이 수행의 완성이라고 가르칩니다. 고통을 피하는 가르침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리스도교는 고통을 체념하거나 피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그 고통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그냥 고통을 참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시련과 고통을 통해서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 고통을 이겨냄으로써 자신이 단련되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라는 것입니다.

 

  이런 긍정적인 태도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만듭니다. 당시에는 힘들다고 생각하고 망설이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면 역시나 잘했다 싶은 생각을 가지게 만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통을 맞닥뜨리며 살아야 하는 우리에게 힘을 한껏 불어넣어주는 희망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 “나를 보내신 분의 뜻은, 그분께서 나에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것이다.”(요한 6,39)

 

  이 말씀을 그대로 믿기만 한다면, 얼마나 감사할 만한 일입니까? 얼마나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말씀입니까? 실제로 하느님께서는 우리 스스로가 원하는 것보다 더욱 간절하게 우리 모두가 천국에 들어가기를 원하십니다. 또한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진심으로 원하십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구원되기를 원하고 계시니, 우리에게 허락하신 어떤 고통 때문에 주저앉기를 바라시지 않고, 오히려 그 고통의 순간에 우리와 함께 해주십니다. 오죽하면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시고자 이 순간에도 빵의 모습으로 양식이 되어서 먹히러 오시겠습니까?

 

  고통스러운 때일수록 절망하기보다는 다시한번 힘을 내고 삶의 기쁨을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이 함께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보다 앞서 십자가를 지고 가셨으며 이제는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삶과 행복을 보증해 주시는 주님께 감사드릴 때에, 흙 속에 묻힌 진주처럼 빛나는 삶의 작은 행복을 찾는 즐거움으로, 우리는 오늘을 기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 ?
    클로 2021.04.21 07:15
    하나도 잃지 않고... 아멘
  • ?
    K.regina 2021.04.21 08:41
    십자가의 고통속에서도 우리에게 영원한 삶과 기쁨을 주시는 주님, 그분의 말씀 안에서 오늘도 위로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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