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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동료 신부들끼리 모여서 얘기를 나눌 때에도 화젯거리는 다양합니다. 물론 교우들 사는 얘기, 사목하는 신부들의 이야기, 교구나 사회에 대한 걱정, 안타까운 이들의 이야기 등과 이에 대해 사목적으로 고민하는 얘기들도 나눕니다. 그런데 어떤 때에는 자동차나 취미생활 등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경우도 많습니다. 심지어 좀 진지하게 영성적인 이야기라도 나오면 오히려 대화를 이어가기를 회피하거나 심지어 핀잔을 주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교우들의 만남과 대화 속에서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우리 신앙인들도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니만큼 세상살이하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이상할 것은 없습니다만, 하느님 이야기를 꺼리거나 어색해 하고 심지어 불편해하기까지 하는 것은 사실 이상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들의 모습을 두고 교황님께서는 사도적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교황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십니다 : “오늘날 우리는 봉헌생활자들을 포함해서 많은 사목 활동가들이 …… 자기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자신의 신원과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즉 사목활동을 자신의 개인 생활에 부수적으로 덧붙여진 것쯤으로 보게 됩니다.”(78항) 

 

  이와 대비되게도 오늘 복음의 니코데모는 영적대화에 목이 말라 있습니다. 율법 학자였던 그는 어둠을 가로질러 예수님을 찾아가 심오한 영적 대화를 청합니다. 그 대화는 니코데모의 삶을 다시금 깨어나게 했고, 그는 후에 모두가 주님을 외면했을 때 용기있게 주님의 마지막 가시는 길, 장례를 치르는 인물로 기록됩니다. 영적인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정작 우리는 ‘그리스도인’ 곧 그리스도의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하느님에게 큰 관심이 없는 사람이지는 않은가를 잠시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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