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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제1독서의 말씀 가운데 일부분입니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 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4-5)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과 죽음을 애통(哀痛)해 하는 것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무한한 하느님의 사랑을 어렴풋이나마 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정작 죄없으신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 십자가에 못박히셨음으로 인해 우리의 죄를 뉘우치는 마음 때문이기도 합니다. 징벌의 상징인 십자가에 정작 못박아야 할 것을 놔두고, 잘못 못을 쳐버린 격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쳤던 군중의 죄가 지금 우리가 온전히 자유로워지지 못한 죄와 다를 바가 없다면, 결국 우리의 죄로 인하여 예수님은 여전히 십자가에서의 희생을 치르셔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수난(受難)과 죽음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이 아니라 십자가에 못박아서 소멸시켜야 할 우리의 죄상(罪狀)을 돌아보게 됩니다.

  성 금요일을 지내며 부활의 기쁨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것은 ‘과연 십자가에 무엇을 못박아야 했던가?’하는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이 질문에 궁극적 해답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우리가 부활을 통해 얻을 영원한 생명에 이르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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