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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으로 인간을 창조하시고 낙원에서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하느님의 뜻을 어기고 따먹지 말라는 선악과를 따먹고 낙원에서 쫓겨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구원 계획을 세우시고, 여인의 후손이 악마를 이길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창세 3,15 참조) 오랜 이스라엘의 역사 속에서 하느님의 사랑과 인간의 배반이 반복됩니다. 가끔 진노하시고 벌하시는 것처럼 보이지만 늘 용서하십니다. 때가 차자 결국 하느님은 당신의 아들을 보내시어 인간을 구원하십니다.

 

민수기 21장에서도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하느님께 불평하자 진노하시어 불 뱀을 보내시고 죽음의 벌을 내리지만, 모세의 청원으로 구리 뱀을 높이 달아 그것을 본 사람은 살아나게 하십니다. 구리 뱀이 높이 들어 올리어 사람들을 살린 것처럼,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높이 달리시어 사람들을 구원하신다는 것을 오늘 복음에서 말씀해 줍니다. 또한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라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의지를 드러내고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밝혀 주십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너무나 사랑하시어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고 받아들임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고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냅니다.

 

사순 시기는 그리스도의 구원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부활을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주님의 십자가 사건은 하느님이 인간을 사랑하시어 구원하시는 역사의 완성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삶을 살아감으로써 구원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빛이신 주님을 따라 어둠을 미워하고 진리를 사랑함으로써 심판에서 구원받게 됩니다. 그러나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끔 죄를 지음으로써 어둠에 빠지기도 합니다. 사실 우리에게는 빛과 어둠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할 때도 있지만 죄를 짓기도 합니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함으로써 빛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사순 시기에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을 없애고 빛이신 주님을 더 사랑하여 구원을 받는 사람이 되어야 하 겠습니다. 사랑으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는 사순 시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깊이 깨닫고 감사하는 삶을 살도록 노력합시다.  

 

 

윤일본당 주임 주흥종 대건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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