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그것을 본 사람 중 몇이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만약 예수님을 비방한 그 사람이 벙어리 마귀에 사로 잡혀 말할 수 없었다면 똑같은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렇게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고통이 남의 것이기에 쉽게 말하고, 남이 치유받은 것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마귀의 힘에 사로잡혀 말하는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벙어리 마귀가 붙었다가 해방된 사람과, 그 모습을 두고 아무렇게나 말해 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두고 생각해봅니다. 진정 마귀에 사로잡힌 사람은 누구인가 하고 말입니다. 마귀는 하느님의 일을 방해합니다. 그러기에 벙어리 마귀가 붙었다는 그 사람은 다른 이를 칭찬하고, 기쁨을 주는 말, 격려하는 말을 했기에 그 일을 방해하고자 벙어리 마귀는 붙었을 지도 모릅니다.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려 했기에 벙어리 마귀가 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말못하는 그사람은 마귀의 힘에 눌려있을 뿐, 마귀에 사로잡힌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늘 복음은 하느님께서 함께하실 때에, 비로소 모든 사람이 세상에 사랑을 전하고 기쁨과 힘을 불어넣어주고, 복음을 전하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다고 전해줍니다.
각자 생각해봅시다. 다른 이들의 고통을 쉽게 말하고 폄하하는 마귀의 행위에 속박당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은 사랑을 전하고 사람을 구원하는 말을 하려다가도 입이 떨어지지 않고 낮간지럽다는 식의 이유로 벙어리 마귀에게서 벗어나기를 포기해 버리지는 않습니까?
그럴 때일수록 더욱 주님과 함께하고자 노력함으로써, 우리는 서로를 더욱 사랑하고 이해하는 참된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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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뜻에 사로 잡혀 살기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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