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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독서와 복음은 사람들의 악한 행실로 인한 누군가 희생당하는 불의(不義)함을 역설적으로 많은 사람을 살리는 의로움으로 되돌려놓으시는 하느님의 섭리를 언급합니다. 독서에 나오는 요셉의 형들은 아버지의 총애를 받는 요셉을 질투하여 그를 미디안 상인에게 팔아넘기지만, 이로 인해 이집트로 끌려간 요셉이 후일에 극심한 식량난에 그의 아버지와 가족들을 살려주게 됩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비유에서 ‘소작인’으로 대비되는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들이 예수님을 죽이지만, 이 무력하고 이해하기 힘든 방식으로 인류는 부활하여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이 같은 하느님의 섭리를 시편의 말씀을 인용하여 찬양합니다 :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시편 118,22-23)

 

  근래에 한국사회 곳곳에서 드러나는 기존의 어두운 모습들이 보입니다. 정인이 사건, 유명인사의 어린 시절 학교폭력 스캔들, 성추문이나 부적절한 관행 등이 많습니다. 그 드러나지 않았던 어두운 모습, 생각, 이익추구, 불법 등으로 인해 어린아이에서부터 적잖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모습도 봅니다.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함께 생각해봅니다. 법령이 미비한 것은 정비되고, 사문화된 사회규칙이 바로 서고, 불법이나 집단이기주의를 더 이상 당연히 여기지 않는 사회로의 이행(移行)이 올바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랬을 때 희생당하거나 상처받은 이들이 위로받고, 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니 말입니다.

 

  오늘은 특히나 십자가의 희생까지 마다않고 감내하신 예수님께 ‘사회의 어둠으로 희생된 약한 이들’을 위해 한 번 더 기도해야겠습니다. 그들의 아픔, 그들로 인해 드러난 이 사회의 아픔을 더 많은 이들을 살리는 구원의 사건으로 이끌어주시도록 청하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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