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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오늘 복음에서 요나와 솔로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요나는 당시에 가장 화려하고 큰 도시였던 니네베로 가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오라는 주님의 말씀을 사람들에게 전할 사명을 받은 예언자였습니다. 그러나 요나는 욕심쟁이였나 봅니다.

  요나는 타락한 그들이 반드시 벌을 받아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자신이 가서 회개하라고 외친다 하더라도, 니네베 사람들은 타락했기 때문에 절대로 회개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요나는 혹시나 그들이 회개하여 벌을 면하게 되는 것이 못마땅했고, 그래서인지 사명을 저버리고 도망을 가다가 큰 물고기의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보내게 됩니다. 그 시간을 통해, 비로소 자신의 사랑이 부족했음을 깨닫고 회개하여 회개하라는 하느님의 호소를 전하게 됩니다.

 

  요나가 물고기의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지내고도 살아남았던 일을 요나의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이와 비슷한 기적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죽으셨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요나와는 달리 타락한 인간을 회개시키고 구원하시기 위해 스스로 죽음의 길을 걸어가십니다.

 

  솔로몬은 다윗의 아들로서, 하느님으로부터 지혜를 얻은 왕이었습니다. 그 지혜가 얼마나 놀라웠는지 남쪽 나라 여왕이 온갖 선물을 들고 찾아와 지혜를 배우고자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당신이 전하는 지혜가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크다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이 말한 지혜의 핵심은 하느님 나라를 찾는 법이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찾아 얻기 위해, 가난하고 보잘것 없는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이웃을 내몸같이 사랑하며, 내게 잘못한 이들을 용서하는 것입니다.

  솔로몬도 하느님으로부터 지혜를 받은 사람이었지만, 예수님의 지혜와는 다른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님만이 다른 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지혜를 알려주신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죽음과 부활함으로써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가져다준다는 하느님의 지혜를 알려준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었습니다.

 

  이 세상 사람들은 모두들 똑똑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에 별로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오히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진리와 지혜가 어리석은 것이라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언젠가 그들은 예수님의 요나의 기적이 얼마나 위대한 사건인지, 예수님이 이 세상에 전한 지혜와 진리가 얼마나 위대한 사실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그 기적에는 우리 모두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과 희생이 있기 때문입니다.

 

  요나의 설교를 듣은 니네베 사람들이 회개한 것처럼, 그동안 지었던 모든 잘못을 뉘우치고, 부족했던 우리의 사랑을 희생과 봉사와 선행으로 채워나가는 사순시기를 보냄으로써, 하느님의 지혜를 배우도록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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