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제28차 세계 병자의 날 담화문에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안식처가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교회는 친교와 환대와 위안으로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은총을 만날 수 있는 집이 되어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가끔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수많은 환자를 만나게 됩니다. 그 환자들을 볼 때 저는 복음에서 수많은 병자가 예수님을 찾아와 병을 고쳐 주십사고 청했던 장면을 떠올리곤 합니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수많은 사람이 병고에 시달리고 죽음을 맞이하고 있으며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 자리를 빌려 육체적 질병과 마음과 영혼의 병고를 앓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의 손길이 머무르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시몬의 장모를 비롯한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십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사람들이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사정을 예수님께 이야기하였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요? 또 오늘 복음을 보면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예수님께 데려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과연 그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고 있을 때 그 사정을 예수님께 이야기 한 사람과, 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예수님께 데리고 온 사람들, 그들은 과연 누구인가? 다른 이의 딱한 사정을 예수님께 기도 드리는 사람,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처럼 주님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주님께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바로 이 세상을 지탱하는 익명의 천사들이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오늘날 그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자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나의 기도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다른 이들을 위하여 얼마나 기도하고 있습니까? 나 자신의 사정만을 위해 기도를 바치기보다 다른 이를 위해 주님께 기도를 바치는 것이 진정 참된 기도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안식년 류지현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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