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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대림 제4주일입니다. 바야흐로 온세상이 떠들썩하게 지내는 성탄대축일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과연 성탄대축일의 참의미를 느끼고 그날을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오늘 독서와 복음말씀을 통해 생각해봅니다.

 

  제1독서의 말씀은 구세주 메시아를 보내주실 하느님의 약속을 전해줍니다. 다윗의 후손 가운데에서 영원히 없어지지 않을 나라를 다스릴 위대한 임금이 나리라는 약속 말입니다. 하느님의 이 약속은 천년 후에 이루어집니다. 놀라운 것은 그때까지 하느님께서 이 약속을 잊지 않고 계셨다가 마침내 그 약속을 이루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참고 기다리신 후에, 약속대로 우리를 구원하러 오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향한 약속을 그 긴 세월동안 잊지 않으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지 않으셨다면, 우리를 구원하고자 간절히 원하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기억할 수도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하느님처럼 완전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하느님과의 약속을 잊어버리고 삽니다. 세례때의 맹세, 하느님의 뜻을 따르겠다는 약속,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사랑을 잊고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천년만의 약속, 아니 세상 창조때부터 정해두신 하느님과의 약속의 때를 맞이하기 위해서 우리도 지난날의 약속을 잊고 살았던 과거에서 벗어나고, 모든 것을 약속했던 것처럼 되돌리고, 잃어버린 삶의 참기쁨을 되찾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해할 수 없는 시련과 두려움 앞에서도 “이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하고 겸손되이 고백한 마리아처럼, 하느님의 뜻을 겸손되이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 뜻대로 따르자니 감수해야 할 것, 포기해야 할 것이 많아서 선뜻 내키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하느님과의 약속에 충실하고자 주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따라가려는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마리아의 이 대답은 “하느님께서는 못하시는 일이 없다”는 천사의 말을 듣고, 과연 하느님의 권능을 의식함으로써 가능했습니다.

  그러므로 제2독서에서의 바오로 사도의 고백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따르는 데에 용기를 얻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내가 전하는 복음으로, 곧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로, 또 오랜 세월 감추어 두셨던 신비의 계시로 여러분의 힘을 북돋아 주실 능력이 있는 분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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