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세리와 창녀들이 대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보다 하느님 나라에 먼저 들어갈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비유로 이야기하실 때에, 일하기 싫다고 대답하고도 일하러 간 맏아들과, 일한다고 대답하면서도 실제로는 밭에 나가지 않은 둘째 아들을 비교하면서 아버지의 뜻을 따른 아들은 누구인지 생각해보도록 초대하십니다. 실제로 아버지의 뜻을 받든 아들은 입으로만 따르겠다고 한 둘째아들이 아니라, 행동으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한 맏아들인 것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대사제와 원로들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하느님의 뜻을 행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의 뜻을 행한 사람들입니다. 반면에 사람들의 눈에는 하느님의 뜻과 상관없이 살아온 것처럼 보이는 세리와 창녀들은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뒤늦게나마 하느님의 뜻을 받들기 시작했고, 그래서 하느님나라에 더 가깝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것,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는 것은 입으로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고 지식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알아듣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생활로써, 실천으로써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고 그분의 뜻을 받들어야 합니다.
한해를 거의 다 보내고 난 지금 이때에, 올한해를 살아오면서 나는 신자이기 때문에 인내하고, 하느님을 믿기 때문에 기꺼운 마음으로 실천하고, 다른 이들을 내 이웃으로 여기고 사랑하고자 하는 마음 때문에 체면이나 경제적 이익보다 다른 이들을 돕고 사랑하는 것을 더욱 소중하게 여겼는지 돌아보고, 우리의 사랑이 부족했다면 하느님께 용서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실 때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미처 행하지 못한 것에 후회가 남는다면 남은 기간 동안에라도 부족한 노력을 만회하고자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구세주의 오심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다가가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의식하고 살아가는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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