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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육체적, 물리적, 경제적인 어려움에서부터 순간 느끼는 크고 작은 스트레스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 속에는 고통이 뒤따릅니다. 그 고통의 원인은 바로 우리의 ‘죄’라고 성경은 말해줍니다. 오늘 제1독서의 말씀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아담과 하와가 하느님처럼 될 수 있다는 꾐에 넘어가서 자기 욕심을 채우고자 금지된 나무열매를 따먹은 행위는 바로 이 사실을 말합니다.

  내가 무언가 잘못한 것이 있어서 들통이 날까봐 눈치를 보고 때로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받는 스트레스, 무언가 하고싶은 것이 있는데 옆사람과 의견이 달라서 마음대로 못하니까 받는 스트레스, 밤늦게 돌아오지 않는 가족을 걱정하며 기다리다가 돌아온 가족에게 안도하며 반기는 인사를 하지 못하고 마치 그동안 가슴졸이고 애태웠던 시간을 보상받으려는 것처럼 화를 내버려서 서먹해지는 등에서 보더라도 모든 근심과 고통은 크고 작은 죄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어 사람들을 죄에서 구원하고자 하셨습니다. 그 섭리가 오늘 독서 말씀에 이미 예견되어 있었음을 봅니다. 사람을 죄에로 유혹하는 상징적인 존재 ‘뱀’과 여인을 서로 원수가 되게 하여, 여인이 뱀의 머리를 짓밟을 것이라는 이 말씀을 ‘원복음(元福音)’ 이라고 합니다.

  과연 이 말씀대로 하느님은 그리스도를 통하여 죄로 인해 더럽혀진 사람의 마음과 그 삶을 깨끗하게 해주십니다. 그 섭리가 예수님께서 태어나실 깨끗한 자리로 마련된 성모님을 원죄에 물들지 않도록 보호하신 일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오늘 성모님에게서 일어난 사건을 기념하며, 하느님을 모셔들이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때에 모든 죄에서부터 깨끗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모님께서 어떤 특별한 공덕이 있어 죄에서 보호받았던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와 함께 있었고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기에 원죄에조차 물듦이 없었던 것입니다.

  비록 성모님도 예수님을 위해 헌신하셨기에 따랐던 수많은 고통이 있었지만, 그 고통 역시도 우리 사람들이 지은 죗값을 대신 짊어지신 예수님의 고통에 동참하는 것이었으며, 결국 우리 모든 이의 죄 때문에 받으신 고통이었습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고통의 원인이 나와 다른 이의 죄에서부터 오는 것임을 생각할 때, 죄에서 자유롭게 해방되는 것은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가장 먼저 이루어야 할 조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모님처럼 그리스도를 모시고, 그리스도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리스도를 모셔들이기에 합당한 자 되려는 마음으로 죄를 멀리해야 합니다. 성체를 모시는 것도, 성탄을 기다리며 죄를 뉘우치는 것도, 대림시기에 자선을 실천하는 것도, 고백성사를 통해 하느님과 화해하는 것도 바로 이런 노력임을 잊지 말고 성심껏 참여하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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