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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우리는 이 기적에 관한 복음을 들으면서 단순히 예수님의 능력에 감탄하며, 그 현상에 주목해서는 안됩니다.

  어떻게 물고기가 불어났을까? 한 마리가 엄청나게 커져서 그것을 같이 나눠먹은 걸까? 또 빵은 어떻게 많아진 걸까? 누룩에 빵이 부풀듯이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그렇게 불어난 것일까 아니면 보물항아리처럼 바구니에서 빵을 하나 빼면 또 하나가 생기고, 또 하나를 빼면 또하나가 생기고 그런식으로 생긴걸까.... 이런 생각들은 오늘 복음의 메시지를 듣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못하는 분심(分心)들입니다. 왜냐하면 이 기적은 예수님의 놀라운 기적의 능력을 전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당신의 자비와 은총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먹을 것이 불어나서 사람들이 모두 풍족하게 먹었다는 것은 바로 예수님의 은총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다리저는 이들과 눈먼 이들과 다른 불구자들과 말못하는 이들 그리고 또 다른 많은 이들을 고쳐주셨다고 하는데 이는 육체적인 고통으로부터 해방시켜주시는 은총을 내려주신 것을 의미하고, 빵과 물고기는 육체적 허기를 면해주신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영혼의 허기를 면해주신 것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부스러기가 일곱 광주리 남았다는 것은 바로 아무리 퍼주고 나눠주어도 흘러넘치는 당신의 풍만한 은총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이 기적은 오늘 바로 우리 자신들에게도 일어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우리의 영혼은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써나 성사적 보증을 통하여, 그리고 하느님의 창조섭리 등을 통하여 예수님의 풍성한 은총을 받습니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모두 배부르게 받습니다. 오천 명이든 오만 명이든 오천만 명이든, 오기만 한다면 그들은 예수님의 흘러넘치는 은총을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받고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속에 흘러넘치는 은총의 부스러기를 모우면 일곱 광주리만이 아니라 백 광주리도 넘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사랑과 은총은 언제나 우리를 향해있고, 여러 가지 방법으로 주어집니다. 오늘은 주님께 받은 사랑과 은총이 얼마만큼 되는지 한번 잘 생각해보시고, 만약 주님께 받은 사랑과 은총이 웃음과 기쁨의 모습이 되어 흘러넘친다면 여러분은 놀라운 기적의 목격자가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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