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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 강론

  완전무결(完全無缺)한 의인으로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은 참 힘든 일입니다. 독서에서 사도 바오로의 말씀처럼 ‘나에게 이롭던 것들을 그리스도 때문에 모두 해로운 것으로 여기는’(필리 3,7) 것도 보통일이 아닙니다. 자기자신에게 유익했던 것을 장애물로 여긴다는 것은 정말 자기자신을 완전히 버리고 비운 사람만이 가능한 것입니다. 세상 속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살아간다는 것, 의인으로 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이에 비해 죄인으로 사는 것은 상대적으로 쉬운 듯 합니다. 왜냐하면 죄는 늘 달콤하고 이 세상안에서 더 좋은 가치들로 비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이 세상을 살면서 자기 만족을 찾습니다. 즐겁고 재미있고 좋게 비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단지 그렇게 보이는 것일 뿐이지 실상을 전혀 아름답거나 즐겁지도, 그리 좋지도 않습니다. 그것을 깨달은 사람이 바로 회개하는 죄인입니다.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깨닫고, 세상의 참 중심이 하느님이심을 깨달은 그는 이제 고개를 돌려 하느님의 말씀을 향합니다. 몸을 돌려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의 길을 뒤따라가게 됩니다. 마음을 돌려 자기 것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의 아픔을 찾게 됩니다. 회개하는 죄인이 곧 의인입니다.

 

  선과 악의 기준은 오로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아래에서만이 나뉘는 것입니다. 우리의 짧은 생각으로 함부로 ‘너는 죄인이다. 저 사람은 나쁘다. 저 사람은 어떠하다.’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오늘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은 바로 그러한 실수를 범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지금 자신들이 길잃은 한 마리의 양이라는 것을, 잃어버린 동전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아니 예수님의 모습 자체를 제대로 바라보고 똑바로 알아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루카 15,7)라고 말씀하십니다. 정녕 옳은 말씀입니다. 의사가 간절히 필요한 사람은 정말 아픈 사람입니다. 너도 나도, 여기있는 우리 모두도 길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리고 길을 잃었을 때, 우리가 아무리 힘들어 지치더라도 주님의 사랑이 끈질기게 우리를 도와 주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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